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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책읽고

[SF] 천 개의 파랑

by abstract.jiin 2022. 8. 29.

 

 

이 소설은 한 휴머노이드가 태어나서 바스라질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그 휴머노이드는 '콜리'라는 이름으로 인생의 제1막과 2막을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아마도 몰랐겠지) 주변을 치유하고 또 위로하게 된다. 그가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며 마치 운명처럼 다른 휴머노이드와는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글쎄,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이유로 개성을 갖고 태어나지않나. 남과 조금 다르다는 것이 세상 살이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남과 조금씩 다른 것은 가장 인간적인 특징이다. 

 

과학적인 상상보다는 치유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SF적인 신박한 상상력을 기대하고 읽은 독자들에게 일부 실망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학적 성취가 결국은 인간을 위한 것이듯, SF소설이 곧 인간의 이야기를 위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딱히 큰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보다 나는 현실이 너무 냉혹해서 이렇게 행복한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가 존재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사이언스 '판타지'(픽션이지만) 인 이유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뚜렷한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