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간만에 읽은 SF 소설, 현주에게 추천받고 또 선물 받아서 읽어보았다. SF를 읽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작가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 안에 녹이는 것 보다, 완전히 가상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해서 말하는 것에서 더 즐거움을 느낄까? 그리고 더 쉬울까? SF가 쓰기 정말 어려운 이유가 "그럴듯 하다." 라는 느낌을 주기가 굉장히 힘들기 때문인데, 이 소설은 그래서 현장을 묘사하기 보다는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처음에는 설명이 대화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실제로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이 책은 따뜻하다. SF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따뜻하다. 현실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